한국 연극사를 조명하는 연극! <앤큐멘타: 한국 연극을 다시 써라> 공연 후기
글/사진 아르코 크리에이터 2기 김시현

공식 포스터
2020년 연극의 해를 맞아 연극계는 역사를 통틀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작품들을 돌아보았습니다. 앤큐멘타는 타 장르 예술에서 빌려온 용어로 기존 다큐멘터리 개념을 거부하거나 해체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공연 ‘앤큐멘타: 한국 연극을 다시 써라’라는 세대를 아우르는 배우진의 참여를 통해 기존 한국 연극의 역사, 개념, 범주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자는 취지로 기획되었습니다.

영상 캡처_ⓒ김시현
11월 1일 100분간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하고 네이버 TV로 생중계된 ‘앤큐멘타: 한국 연극을 다시 써라’를 관람하였습니다. 1900년대부터 현재까지 언도큐먼트된 작품에서 한국 연극의 문제작품, 과대평가된 작품,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작품을 소환하여 대표적인 장면을 낭독극, 강의 퍼포먼스, 인터뷰, 퍼포먼스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전체적으로 하나의 공연이 되도록 구성합니다.

비평로봇X과책_ⓒ김시현
극은 2080년 한 폐허가 된 대학로의 한 가게 구석 책과 이를 발견한 비평 로봇 X의 대화로 시작됩니다. 기존 연극사의 관점을 담고 있습니다. 미래 사회의 깨진 비평 로봇은 고성능 AI 로봇이지만 제작 과정에서 실수로 인해 역사와 권위 존중이라는 기능이 해제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비평 로봇은 기존 연극사와는 다른 새로운 관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백년만의 초대/모던걸타임스_ⓒ김시현 <백년만의 초대>는 출생 신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조선 최초로 여성 등단 작가가 된 김명순 작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녀는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남성의 질투와 여성 비하적 가치관에 혼란스럽고 절망합니다. 이어서 <모던걸타임스>는 일제강점기 미용사·양재사·타이피스트로 활동한 신여성의 구술을 받아 근대 여성의 기술과 노동에 대해 그리고 있습니다.
생과부 위자료청구소송/대추나무_ⓒ김시현 <생과부 위자료청구소송>은 1세대 페미니즘 여성 극작가 엄인희기 아내 유경자와 남편의 성관계 부재에 대한 소송을 담은 우스꽝스러운 작품입니다. <대추나무>는 인물 동욱과 유희, 도련님의 대화를 통해 분촌 계획에 따라 만주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청년들의 야망과 대추나무를 매개로 현실적인 대화가 담겨 있습니다.

빙화_ⓒ김시현
<빙화>는 강제 이주된 조선인들이 새로운 삶을 찾아 만주, 연해주로 떠나거나 황무지 개척에 이용되었다가 다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역사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친일 작가의 작품을 국립극단에서 공연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논란이 일어나 취소되었다고 합니다.

김원영 배우/맹진사댁 경사_ⓒ김시현 <사랑과 우정에 관한 차별금지법>의 작가이자 주연 김원영 배우는 무대에서 작품을 돌아봅니다. 마당극 <맹진사댁 경사>는 다리가 불편한 사위를 ‘다리가 불편한 사위’라고 부르며 웃음을 유발한 것이 옳았는지, 같은 문제를 관객들에게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여캐릭터들_ⓒ김시현
각기 다른 심청 캐릭터와 함께 무대에 오른 점례는 “왜 착하면 수줍음이 많고 욕정도 없어야 하나요? 적극적으로 체면을 던지면 왜 꼭 임신과 죽음으로 처벌받아야 합니까?”라고 질문합니다. 장영남 배우가 연기한 바보각시는 말없이 그냥 춤을 춥니다. 배우들은 익살스러운 연기를 통해 작품 속 여성 캐릭터가 능동적 주체가 아닌 남성 중심적 관점의 대상으로 표현됐다는 모순점을 비판합니다.남성 캐릭터/연출가 이국서_ⓒ김시현 남성 캐릭터들의 연극도 눈에 띈다. ‘남자충동’ 장정, ‘산불’ 규복, ‘알리바이 연대기’ 아버지 등을 통해 남성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다음으로 <관객모독>의 연출가 이국서는 배우 소이숙과 주류 연극사 밖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인물들을 이야기하며 솔직한 대화를 이어갑니다.우금치소개/아라베스크_ⓒ김시현의 마당극과 민족극 정신을 잇는 <극단 우금치> 소개 영상이 이어졌다. 우금치는 인권에 대한 생각과 동시대성에 중요한 가치를 두고 연극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극단 노르탄은 연극 <아라베스크>의 일부를 통해 제주도 예멘 난민 수용 문제를 다룹니다. 예멘 난민 사태를 계기로 난민에 대한 차별과 배제를 돌아봅니다.공연 종료_ⓒ김시현연극인 총 25명이 한 무대에 올라 한국 연극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시사하며 미래를 꿈꾸는 <앤큐멘타:한국 연극 다시 써라>는 100분의 시간을 알차고 흥미롭게 채웠습니다. 주류 연극사 속에 편입되지 못한 여성·장애인·난민 등 소수자의 목소리를 담은 의미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앤큐멘타: 한국 연극을 다시 써라>는 연극사의 사각지대에 조명하고 연극의 미래를 그려갑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어갈 한국 연극계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가져주시기 바랍니다!연극인 총 25명이 한 무대에 올라 한국 연극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시사하며 미래를 꿈꾸는 <앤큐멘타:한국 연극 다시 써라>는 100분의 시간을 알차고 흥미롭게 채웠습니다. 주류 연극사 속에 편입되지 못한 여성·장애인·난민 등 소수자의 목소리를 담은 의미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앤큐멘타: 한국 연극을 다시 써라>는 연극사의 사각지대에 조명하고 연극의 미래를 그려갑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어갈 한국 연극계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가져주시기 바랍니다!연극인 총 25명이 한 무대에 올라 한국 연극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시사하며 미래를 꿈꾸는 <앤큐멘타:한국 연극 다시 써라>는 100분의 시간을 알차고 흥미롭게 채웠습니다. 주류 연극사 속에 편입되지 못한 여성·장애인·난민 등 소수자의 목소리를 담은 의미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앤큐멘타: 한국 연극을 다시 써라>는 연극사의 사각지대에 조명하고 연극의 미래를 그려갑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어갈 한국 연극계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가져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