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읽기 (2) – 미친 듯이 젊다, 20 (Twenty, 2015)

우리는 미친 듯이 젊으니까. 지호(김우빈)가 한 말이다. 그 자신감 넘치는 말이 계속 떠오른다. 굳이 나의 스무 살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마음이 많이 아팠던 그 스무이 가끔 그리울 때가 있다. 마음보다 몸이 더 아픈 나이가 되어 보니. 참으로 상쾌하다. 여자친구 소민(전소민)과 함께 세 짝인 지호 동우(이준호) 경재(강하늘)가 겪는 22세. 이병헌은 ‘과속 스캔들’의 각색으로 영화계에 진입한 것처럼 이 작품도 직접 각본을 썼다. 즉 그가 추구하는 코미디를 대사를 통해서도 유감없이 보여줄 수 있다는 얘기다. 스무 살이 된 세 친구의 좌충우돌 속에서도 빛나는 대사는 이병헌의 기지에서 나왔다고 생각하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레이션으로 초반을 그리며 앞으로 전개될 상황을 짐작하게 하거나, 상황을 극적으로 묘사하기 위한 슬로우 모션, 둘로 갈라지는 길의 상징성을 애니메이션처럼 묘사한 점 등 대사를 극대화하기 위한 표현력에도 이병헌은 많은 공을 들였다. 스무 살을 앞두거나 그 근처에 있거나 스무 살이 그리운 해에도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한 작품으로 읽혔다. 지금은 모두 주연급으로 성장한 배우들의 풋풋했던 시절을 보는 것도 좋았고, 특히 경재 여동생 역을 맡은 서희(이유비)의 연기도 기억에 남는다. 2019년에는 <극한직업>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했는데, 처음 만난 이병헌의 작품은 <바람 바람 바람>(2018)이었다. 약간 장난기가 섞인 이병헌의 작품이 더 다채롭게 이어진다면 분명 우리 영화사에도 한 분야의 한 획을 긋는 작가가 될 것이다. 갓 스물이 된 아들이 있다. 경재처럼 첫사랑의 상처도 받을 것이고, 동우처럼 현실의 벽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치호처럼 가볍지만 누구보다 지혜롭게 20을 헤쳐나가길 바란다. 이 작품을 만나면 지금 내 감정보다 더 와닿을지도 모른다. R/T: 115 (2023.7.30) 우리는 미친 듯이 젊으니까. 지호(김우빈)가 한 말이다. 그 자신감 넘치는 말이 계속 떠오른다. 굳이 나의 스무 살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마음이 많이 아팠던 그 스무이 가끔 그리울 때가 있다. 마음보다 몸이 더 아픈 나이가 되어 보니. 참으로 상쾌하다. 여자친구 소민(전소민)과 함께 세 짝인 지호 동우(이준호) 경재(강하늘)가 겪는 22세. 이병헌은 ‘과속 스캔들’의 각색으로 영화계에 진입한 것처럼 이 작품도 직접 각본을 썼다. 즉 그가 추구하는 코미디를 대사를 통해서도 유감없이 보여줄 수 있다는 얘기다. 스무 살이 된 세 친구의 좌충우돌 속에서도 빛나는 대사는 이병헌의 기지에서 나왔다고 생각하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레이션으로 초반을 그리며 앞으로 전개될 상황을 짐작하게 하거나, 상황을 극적으로 묘사하기 위한 슬로우 모션, 둘로 갈라지는 길의 상징성을 애니메이션처럼 묘사한 점 등 대사를 극대화하기 위한 표현력에도 이병헌은 많은 공을 들였다. 스무 살을 앞두거나 그 근처에 있거나 스무 살이 그리운 해에도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한 작품으로 읽혔다. 지금은 모두 주연급으로 성장한 배우들의 풋풋했던 시절을 보는 것도 좋았고, 특히 경재 여동생 역을 맡은 서희(이유비)의 연기도 기억에 남는다. 2019년에는 <극한직업>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했는데, 처음 만난 이병헌의 작품은 <바람 바람 바람>(2018)이었다. 약간 장난기가 섞인 이병헌의 작품이 더 다채롭게 이어진다면 분명 우리 영화사에도 한 분야의 한 획을 긋는 작가가 될 것이다. 갓 스물이 된 아들이 있다. 경재처럼 첫사랑의 상처도 받을 것이고, 동우처럼 현실의 벽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치호처럼 가볍지만 누구보다 지혜롭게 20을 헤쳐나가길 바란다. 이 작품을 만나면 지금 내 감정보다 더 와닿을지도 모른다. R/T: 115(2023.7.30)

20감독 이병헌 출연 김우빈, 준호, 강하늘, 전소민, 이유비, 민효린, 정주영, 개봉 2015.03.25. 20감독 이병헌 출연 김우빈, 준호, 강하늘, 전소민, 이유비, 민효린, 정주영, 개봉 201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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